“또또또!”
“결혼 생활 책이 또?”
“표지와 내지 디자인 빼고 다 똑같다”는 말, “너무 식상하다”는 말을 듣자고 결혼 관련 책을 낼 저자, 출판사가 어디 있으랴. 그렇다고 차별성 강조를 위해 ‘결혼 생활의 대원리’를 책 한 권에 낼 만큼 어리석고 무모하지도 않다. 그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결혼 생활 역시 가정마다 다르다는 전제로 한 가정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그려냈다. 외모, 성격, 자라온 환경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가 만나 결혼하여 웬수 같은 자녀가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기까지 결혼 5년차, 그 짓궂은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남의 집 숟가락, 젓가락 사정까지 살피는 건 무례한 일 같지만, 당사자들이 대놓고 책까지 낸 상황에 독자가 예의 차릴 건 뭐란 말인가. 결혼을 공부하고, 살고, 세워 가는 5년차 부부, JP와 SS의 좌충우돌 결혼 생활을 속내까지 들여다보는 거 은근히 재미지다. 그러나 재미만 얻으려 한다면, 이 책만의 유익을 얻긴 어려울 터.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연애, 성, 양육, 배움, 연합, 다툼, 갈등, 재정, 소명, 분담 등 녹록치 않은 결혼 생활이 그려진다. 혼자만 가정사를 돌볼 때는 상대방에 대한 원망만 남고, 함께할 때 상대방의 진심을 볼 수 있다는 진솔한 얘기. 그러나 여기까지 성장하기가 그리 쉬웠을까!
이 책은,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 존재이지만, 결혼 생활 속에서 사랑받은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 진솔함이, 독자가 한 장 한 장 읽어갈수록 전달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내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필요를 세심하게 찾아보는 것, 그리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내게 익숙한 방식들을 포기하는 것”(본문 198쪽).
『와우 결혼』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이나 한참 서로를 알며 신경이 곤두선 5년 미만의 새내기 부부들에게 권할 만하다. 각 장마다 ‘함께 나눠 봅시다’ 문제를 통해 자신을 점검하고, 이웃 부부들의 생활 속에서 지혜를 얻는 유익을 누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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