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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북큐레이션)

유투북06호 "기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by 까라멜마끼야또오 2024. 1. 29.

 

기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마크 존스 「예수의 기도」

 

_글 쓰는 아조시✍️

 

참되고 올바른 사람됨은 오직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만 실현된다.”(p.27)

 

저는 기도와 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순절 계통의 신앙 전통에서 오랜 시간 신앙생활해 왔습니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기도를 통해 신앙의 성숙과 은사의 발현을 추구하며 더 영적인사람이 되고자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 교파 안에서 영성이 훌륭한 인물로 추앙받는 분들을 롤모델 삼아 언젠간 나도 저 분들처럼 훌륭한 사역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라면서 그분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말할 수 없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영적인 은사와 정반대로 타인에게 매우 무례하거나 비인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때로는 범죄 행위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많은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기도할수록 사람스럽지 않아지는 이들이 제게는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교회가 아직 동과 서로 나뉘기 전, 그러니까 교회의 대분열(The Great Schism)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인정된 두 가지 중요한 신조(신앙고백)가 있습니다. 바로 니케아(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와 칼케돈 신조입니다. 이 두 신조는 다양한 내용을 품고 있지만 각각, 성부와 성자가 하나이심과 성자는 참된 하나님이자 인간이라는 신앙고백을 중요한 골자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분열 전에 고백된 이 두 신앙고백을 따르는 교회를 모두 보편 교회’(공교회)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바로 이 칼케돈 신조를 중요한 뼈대로 삼아 이야기를 열어 갑니다. 왜 일까요? 저자는 예수님의 기도의 핵심을 참되고 올바른 사람다움에 두고 풀어 가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초기 신앙고백은 성부와 성자가 동일 본질’, 즉 하나이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성부께 기도하신 걸까요? 어떤 이들은 그저 우리를 위한 교훈과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단호한 어조로 인간과도 본질이 같은 분으로서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예수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할 필요가 있었기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개혁주의 신학 전통에 서서 하나님과 인간의 두 본성이 가진 독립성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속성의 교류’, 그리고 성령의 일하심을 통해 삼위일체적인 관점으로 예수님이 기도가 필요한 참 사람이심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교리적인 이해가 아니더라도 예수님의 인간다움이 처절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진노의 잔을 치워 주시기를 간구하시던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순간 예수님의 인성은 죄 없으신 분으로서 여태껏 경험한 적 없는 성부의 진노와 단절 앞에서 그것을 피하고 싶은 간절한 갈망과 싸우고 있습니다.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되는 간절한 기도 끝에 예수님은 첫 사람 아담이 거부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응답하며 아담이 이루지 못한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참 사람됨을 완성하십니다. 예수님 안의 신성과 인성이 가장 치열하게 드러나는 이 장면이야말로 예수님이 기도하셔야 했던 이유를 잘 보여 줍니다.

 

기독교의 기도는 여타 샤머니즘적인 체계를 가진 종교들의 그것과는 다르게, 기도하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경험하고 그 관계 안에서 하나님에게 더 의존하는 참된 사람이 되어 가도록 형성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같이 참된 기도를 하는 사람은 점점 더 사람다워지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기도를 통해 사귀는 분이 바로 참 사람이신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기도는 앞에 닥친 큰 문제들 앞에서 고뇌하면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따라가는, 성경 전체가 그리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들이 그분을 닮아 가고 싶어 하는 우리 열망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종이책_https://url.kr/sah6rl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크 존스의 예수 그리스도

이레서원 / 마크 존스 지음, 오현미 옮김

이 짧은 책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그리고 사역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앞서 살펴본 책의 저자인 마크 존스는 그 작업을 탁월하게 해 냈습니다. 특히 우리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서 하나님을 직접 누리는 복을 경험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원의 기초이신 예수님에 대해 정확히 알아 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https://url.kr/lxov1e

 

 

 

사귐의 기도

IVP / 김영봉 지음

이제는 기도에 대한 고전처럼 되어 버린 김영봉 목사의 사귐의 기도입니다. 한국교회는 산업화가 가져온 잘 살아보세의 열풍에 힘입어 개인의 성공과 욕망이 뒤얽힌 기도로 인해 외적인 성장을 경험했고, 또 현재 그 기도의 결과물들로 하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압도적인 흐름 속에서 하나님과의 사귐과 관계로서의 기도를 제시한 놀라운 책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도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도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기도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복적인 기도에 한계를 느끼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https://url.kr/97rd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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