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북(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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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10호 "교양, 성경과 세상을 잇는 다리"
교양, 성경과 세상을 잇는 다리 손성찬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_글 쓰는 아조시✍️ 기독교나 교회를 떠올리면 아마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상징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하늘 높이 솟은 빨간 네온사인 십자가죠. 전국에 편의점보다 많다는 개신교회당에 솟은 십자가들, 번화가 한쪽에서 큰 소리로 ‘베○칩’ 받지 말라며 소리치는 거리 전도자들의 자기 몸보다 큰 십자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 붉고 강렬한 십자가는 기독교를 대표하는 분명한 상징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를 자랑하는 이들에게 기독교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아마도 한두 문장의 구호나, 잘 해봐야 ‘사영리’ 정도의 답변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우리는 기독교를 상징으로 소개할 뿐, 기독교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종교인..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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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09호 "신학은 과학과 대화할 수 있을까?"
신학은 과학과 대화할 수 있을까?낸시 머피 「신학과 과학의 화해」_글 쓰는 아조시✍️현재 한국 개신교 토양에서 주를 이루는 세 가지 전통을 거칠게 분류한다면, 먼저 ‘복음 전도와 회심’을 강조하는 ‘복음주의’와 근대 도시 발전과 함께 발생하고 성장해 온 ‘개혁주의’, 마지막으로 ‘평화신학과 회복적 정의’를 추구하는 ‘아나뱁티스트(재세례)’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 지형의 교회들은 대부분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그 어딘가에서 적당한 스탠스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나뱁티스트 전통과 관련해서는 교회사 한 자락의 ‘재세례파’의 이미지를 제외하면 대체로 생소하리라 생각합니다.아나뱁티스트 전통은 16세기, 당시 유럽의 ‘국가교회’에 저항하여 신앙의 순수성은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얻을 수 있다..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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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08호 "어찌하여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
어찌하여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 레베카 맥클러플린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_글 쓰는 아조시✍️ 임신의 고통을 인간 타락의 결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던 19세기 중반 서구에서는 예상치 못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출산할 때 산모에게 마취를 허락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당시 기독교인들은 창세기 3장 16절에 따라 출산은 고통스러워야 한다며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마취를 반대했습니다. 심지어 아기 낳을 때의 고통이 클수록 자녀를 향한 사랑이 큰 것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임신’을 노동과 함께 인간의 반역에 대한 형벌로 이해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의 내러티브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임신과 노동은 형벌이 아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