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북(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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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04호 "스승이시여, 가르침을 주옵소서!"
스승이시여, 가르침을 주옵소서! 홍정환 「호당 선생, 일상을 말하다」 _글 쓰는 아조시✍️ 혹시 무협(武俠)이라는 문학 장르를 아시나요? 기독교 ‘복음주의’ 만큼이나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장르이지만, 대체로 ‘무공(또는 무술)을 통하여 협의 길을 실천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알기 쉽게 풀어 말하자면, 이야기 속에서 추구하는 ‘협’이라는 공동선, 또는 정의를 주인공의 무술과 그 훈련 과정을 통해 세상 속에서 성취해 나가는 것을 그리는 문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대체로 비범한 출생 배경을 가지고 태어나 다양한 위기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고 결국 중원(대체로 중국대륙의 중심부를 말합니다)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을 몰아내고 정의를 구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반드..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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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03호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할 수 없는 신앙 고백"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할 수 없는 신앙 고백 알리스터 맥그래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도신경」 _글 쓰는 아조시✍️ 조금 오래전 일입니다. 어느 날 저는 몸담고 있던 선교 단체에서 진행하는 예배 교육 과정 홍보차 한 지역 교회 목회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과 ‘사도신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분은 본인의 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그 이유를 물었고, 생각보다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성경에 안 나오잖아요!” 여러분은 이 말이 어떻게 들리시나요? 성경에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만 믿겠다는 이러한 태도는 언뜻 순수한 신앙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초기 기독교부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신앙을 부정하는 태도로도 보일 것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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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북02호 "애매한 틈새를 내버려 두지 않는 지혜"
애매한 틈새를 내버려 두지 않는 지혜 박윤만 「그 틈에 서서」 _글 쓰는 아조시✍️ 여러분은 애매한 상황에 놓여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살아오면서 그런 애매한 상황을 버텨야 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교회에서는 사역자도 아니면서 교회 일을 많이 하는 애매한 청년으로 지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뭔가 전문적이진 않지만 이것저것 많이 할 줄은 알아서 여기저기에 자주 불려 다니고, 그런데 또 인정은 못 받는 그런 애매한 틈 사이에 낀 존재가 저의 20대를 요약할 수 있는 단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와 선교 단체 사역자로 살아가는 동안 저와 비슷한, 그런 ‘틈새’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가고 그런 분들의 상황을 빨리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애매한 틈새에 ..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