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투북(북큐레이션)

유투북01호 "소비 중심 사회를 넘어서는 성육신의 신비"

by 까라멜마끼야또오 2023. 8. 28.

 

소비 중심 사회를 넘어서는 성육신의 신비

아타나시우스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_글 쓰는 아조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 패턴을 만들어 갑니다.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검색만 해도 모든 사이트에서 관련된 광고가 우르르 쏟아지는 것처럼요. 그 모든 광고와 이야기는 우리를 ‘소비지향적인 사람’이 되도록 이끕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요? “이것을 사면 너의 가치가 올라갈 거야”, “브랜드 아파트가 너의 가치를 대변할 거야”, “네가 근무하는 직장과 네 연봉이 바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거야”,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게 안전해” ……. 이런 가치에 충성스러운 현대인을 만들어 가는 수많은 신화와 철학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아타나시우스처럼 어리석은 성육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세상의 기원과 구원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사람에게나 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고전 1:23, 24, 새번역)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라는 요한복음의 선언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그다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인 이 말씀은 요한복음을 읽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세계관을 흔드는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고린도 사람들에게 쓴 편지가 말해 주듯, ‘말씀이 육체가 되었다’는 말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문화권에 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력한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세계관은 영적인 세계와 육적인 세계, 즉 고차원적이고 선한 형이상학적인 세계와 저급하고 불완전한 물리적인 세계를 구분하고 둘 사이의 질적인 차이를 강조하여 결코 섞일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계관 안에서 고귀한 영적 존재인 하나님의 말씀이 저급한 육체를 입고 현실 세계로 내려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어리석은’ 주장이었지요.

그런데 이 ‘어리석은’ 이야기가 인류에게 왜 꼭 필요한 이야기가 되었을까요? 아타나시우스는 이 책을 통해 인류에게 성육신의 신비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아타나시우스도 세상에 대항했다. 그는 문명 세계 전체가 기독교 신앙에서 벗어나 슬그머니 아리우스파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완전무결한’ 삼위일체 교리를 지지했다.” _C. S. 루이스의 서문 중에서

 

고대 문서들을 읽을 때 재미 있는 점은 대체로 존재하는 무언가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많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회에 존재하는 관행, 제의, 건축물, 더 나아가 신앙에 이르기까지 왜 그런 것이 생겼고 필요했는지를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최선을 다해 설명합니다. 아타나시우스도 “왜 구원은 성육신이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본인 특유의 신학적인 견해를 가지고 성실하게 설명해 나갑니다. 

로마라고 하는 제국과 그 제국이 충성스런 시민을 만들기 위해 강제하는 국가 종교, 그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세련된 철학과 사상들 속에서 아타나시우스는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고, 이방인들에게는 어리석게 여겨지는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이라는 구원 방식이 왜 필요했는지를 담대한 논지로 펼쳐 나갑니다. 그는 로마에 충성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제국에 충성하는 시민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충성하는 시민으로서 살아가도록 말이지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정보와 이야기의 홍수는 ‘저항하는 존재’로서의 기독교인의 자세를 쉽게 무너뜨립니다. 우리가 복음의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어딘가로 ‘미끄러져’ 들어갈 때, 아타나시우스와 같이 흐름에 저항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음으로 마치 튀어나온 돌부리를 잡고 물살에 저항하듯 버틸 수 있습니다. 루이스나 아타나시우스처럼 깔끔하고 논리적이진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특히 이런 저항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저항’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종이책_https://url.kr/rm2otz

  전자책_https://url.kr/mpgh9e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성육신: 하늘과 땅이 겹치는 경이」

 비아 / 윌리엄 윌리몬 지음, 정다운 옮김

성육신에 대한 옛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현대인은 어떤 방식으로 성육신의 신비를 설명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https://url.kr/oy4cmv

 

 

 

 

 

 

 

 

 

 

 

 

「안식일은 저항이다」

복있는사람 / 월터 브루그만 지음, 박규태 옮김

‘저항하는 존재’로서의 기독교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다면 이 얇은 책을 한 번 읽어 보세요.

https://url.kr/8uvl7i

 

 

댓글